신에너지 확산 `열쇠` ESS 중요성 급부상

기후·날씨 영향 많이 받는 태양광 등 에너지원 안정화 2020년 15조6000억원 시장… 작년 8배 규모로 성장 전망
소비자가 전력 생산·소비 에너지 프로슈머도 주목 

신에너지 확산 `열쇠` ESS 중요성 급부상

■ 다가온 미래, 에너지 산업이 요동친다
(중) 신재생에너지 IT융합… 유망 신산업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세계 각국이 신에너지 사업에 주목하면서 ESS와 에너지 프로슈머 등 새로운 시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에너지와 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사업 중 하나는 전력저장장치(ESS)다. ESS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전력 저장고’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기후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출력이 불안정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원의 전력을 안정화할 수 있어 신에너지 사업 확산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9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 약 15조6000억원으로 약 8배 이상 성장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ESS 누적설치용량이 2013년에 비해 8.5배 증가한 239MWh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신재생 연계와 비상전원용을 중심으로 ESS 신규 설치가 207M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장치 보급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프로슈머 사업 역시 신에너지 시대에 주목받는 사업이다. 에너지 프로슈머란 태양광·연료전지·ESS·전기차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연계해 소비자가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 저장하고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전기 요금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경우 정부의 정책 지원 속에 지역밀착형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설비뿐 아니라 P2P(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 지난 4월 전력 소매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는 중이고, 미국에서는 엘론 머스크가 2006년 창업한 솔라시티라는 업체가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금융을 결합한 ‘발전설비 제3 자 소유 사업모델’을 내놓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업모델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비를 솔라시티 또는 펀드가 보유하고 소비자에게는 장기대여(20년)로 설비를 보급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ESS 투자를 전제 조건으로 일정 규모의 전력 직접구매를 허용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조금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스마트그리드 솔루션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에너지 사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이 기술은 최근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에 따른 센서 가격의 하락 등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2011년 289억달러에서 2017년 1252억달러로 연평균 약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가축 분뇨와 생활 쓰레기 등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스마트 가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도 신에너지 시대를 맞아 새롭게 성장할 산업으로 꼽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